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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노트북 구입, 블로그 개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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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트북 구입, 블로그 개설 / 2018년 6월 15일


   오늘은 꽤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었다. 점심시간에 샌드위치를 혼자서 먹을 생각으로, 광화문 교보문고에 잠시 갔다가 회사 근처에 생긴 샐러드전문점에서 파는 바질 페스토 샌드위치를 혼자 먹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.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아서, genie 어플리케이션의 플레이리스트를 랜덤 재생해 놓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.


   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오후에는 꽤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. 그래서 오후 네 시쯤 홧김에 노트북을 샀다. 홧김에 샀다고 하기에는 동료들이 꽤나 많은 조언을 주었긴 하다. 구입 결심부터 내 손에 쥐는 데 세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던 아주 빠른 의사결정과정이었던 동시에, 이번 달 최대의 시발비용일 것이다. (몇몇 언론사에서는 '시발비용' 이라는 말이 언어순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'홧김비용' 으로 바꾸자고 했다던데, 내 생각에는 후자보다 전자가 훨씬 더 지불 시점의 기분, 즉 분노를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다. 그래서 나와 친구들은 아직 전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.) 직장인 스트레스 해소에는 먹방보다는 지름신이 더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진통제인가 보다.


   기존에 운영하던 블로그가 좀 식상해지기도 하고, 개인적으로 일상에 뭔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해야 할 순간인 것 같아서 블로그를 새로 개설해야겠다고 생각했다. 새로운 노트북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. (어제까지 사용하던 hp노트북은 2013년에 구입한 제품이기 때문에 요새 사용하기엔 꽤나 버벅거리는 구식 노트북이다.) 새 술은 새 부대에, 새 블로그의 글은 새 노트북으로. 구형 노트북으로도 글을 쓰는 데 별 지장은 없지만, 이왕 글을 자주 또 많이 남길 거라면 그 시간을 즐겁게, 효율적으로, 생산적으로 쓰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.


   이 곳은 솔직하게 나 혼자 독백하고 나 혼자 글을 쓰며 나 혼자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. 그래서 블로그 제목도 날자의 라이프스타일이다. 특별한 주제는 없고, 내가 살아가는 순간들을 기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. 기존에 운영하던 블로그가 사진이 많고 글이 적은 블로그였다면, 이 블로그에서는 글이 위주가 되는 포스팅들을 쓰고 싶다. 문장력을 기르고 싶기 때문이다. 나에게 소중한 기록이 되겠지만 남들에게는 잘 읽히는, 눈에도 술술 들어오고 뇌에도 쏙쏙 박히는 문장들이었으면 한다.


   가장 먼저 남기고 싶은 기록은 최근에 읽은 책들, 그리고 여행기록들이다. 매일 쓰는 자질구레한 제품들의 후기와 리뷰도 쓰고 싶다.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, 일단 시작하는 것이, 영원히 멈춰있는 것보다 나으니까. 자, 열심히 날아보자꾸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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